전날 술을 약간 먹어서 힘들줄 알았는데 군인버릇은 아니고 공익버릇으로 아침 9시에 침대에서 기어나왔다.
그러나 결국 집에서 딴짓하다가 어기적어기적 집에서 나온게 11시
귀찮을 줄 알고 가방이고 머고 아무것도 안 가져가고 그냥 대충 외출복으로 나갔다.
서울역에서 내려서 지난해 하반기에 새로 생겼다는 경의선 전철을 타려고 했으나 배차간격이 1시간이었다....
결국 다시 4호선을 타고 종로3가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서 기나긴 기다림 끝에 정발산에 도착
사진기를 안 가져가서 사진은 없다. (있다고 상상해주세요)

예전에 일산 호수공원에 놀러간적 있는데 이번에 공연하는 곳은 호수공원은 아니고 그 반대편 아람누리 노루목 극장? 공원? 아무튼 그런 곳이다. 산자락에 노천극장이 하나 마련되어 있고 한편에는 가설된 무대인 카페 블로섬하우스가 있었다. 이쪽 무대는 앉거나 누워서 피크닉을 즐기는 그룹들이 대놓고 점거해서 앞으로 갈 수가 없었고 혼자 갔기 때문에 앉기도 뻘쭘하고 그래서 계속 뒤에 서서 보기만 했다.
애초에 타임테이블 같은 거 안 보고 갔었는데 뷰민라는 그민페처럼 서로 부딪치는 일정이 없고 한쪽에서 공연하고 있으면 한쪽에서 세팅하는 이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어느 무대에서나 다른 편 무대를 볼 수 있도록 중간에 화면이 하나 배치되어 있었다. 나중에 시와 공연때 데이브레이크가 세팅을 너무 길게 해서 이게 조금 문제가 되긴 했는데 어쨌든 보기에는 편했으니 상관없다. 그리고 쓰레기 문제에 대해서 아주 작정하고 나왔는지 밴드 멤버들에게 보급하는 물도 전부 텀블러로 주고 분리수거 캠페인을 열심히 펼쳤다.

시작할 때 날씨는 좋았다. 정말 간만에. 비 내리고 바람 불고 구름 끼고 하다가 햇살 제대로 받고 외출한 것 같다.. 다만 (북쪽이라서 그런지?) 밤에는 약간 추웠다. 아 그리고 일산 졸라 멀어 진짜

이한철 : 처음부터 보진 못했고 도착하니 소히를 불러서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을 공연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반쯤 짤린 공연을 봐서 아쉬웠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곡 <안아주세요> 그나저나 12시라서 사람 없을 줄 알았더니 무대를 꽉 메우고 있었다.

옥상달빛 : 미안..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_- 분명 봤는데

9와 숫자들 : <말해주세요> <이것이 사랑이라면> 등을 공연했다. 9는 잘생겼고 <실낙원>은 기타와 베이스가 코러스를 했는데 미안하지만 좀 웃...겼다. 하이라이트는 개인적으로 오프닝 무대인 <그리움의 숲> 그리고 생각보다 <석별의 춤>은 별로였다.

시와 : 전에 본 거지만 야외에서 보니 좀 다른 느낌이었다. 첼로와 키보드 부재로 밴드곡 위주로 공연했다. 새로 발매한 EP에서 <기차를 타고>를 재편곡했다고 한다. <DREAM> <잘 가, 봄> 등을 공연했고 어쨌거나 베스트는 <랄랄라>이다. 마침 미처 떨어지지 못한 벚꽃잎들이 막 날려서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

데이브레이크 : 페퍼톤스 앞에 자리를 잡으려고 노력하다가 간식이나 사먹자 해서 나가느라 패스. <좋다>는 무난하게 좋은데 솔직히 특별한 매력은 못 느끼는 밴드다.

페퍼톤스 : 이장원이 엘레강스된장 밴드로 재탄생한다면서 밴드멤버들이 모두 차를 마시는 유머를 보였다. 하지만 나중엔 <New Hippie Generation>과 <Everything is OK> 부르면서 망쳤다. 연진이 감기에도 불구하고 <Salary>와 <Galaxy Tourist>등을 열심히 불러서 10덕모드로 전환할 위기에 빠졌다. 김현민은 <공원여행>을 같이 부르자고 해서 유치원 선생님 같다고 타박(?)을 받았다. <무한터널>은 처음 들어봤다. 개인적으론 <Galaxy Tourist> 라이브를 봐서 좋다고 생각했다.

메이트 : 라이브로 본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Go>로 시작해서 <하늘을 날아>로 끝났다. 의도적으로 달리는 라인업을 선택해온 것 같았는데 발라드쪽보다 이쪽이 오히려 더 나은 것 같다. <그리워>도 물론 좋다. 도중에 콜드플레이의 <Fix You>를 커버했다. 하이라이트는 엔딩 <하늘을 날아>

오소영 : 저녁 먹으러 가서 패스.

조규찬 : 예상과는 다르게 <비둘기야 비둘기야>와 <믿어지지 않는 얘기> <사막을 걸어온 네온사인> 등 고전명작위주로 불렀다. 그리고 엔딩은 황당하게도 <You Raise Me Up>이지만 어쨌든 노래 잘 부르니 상관없어. 하이라이트는 오프닝곡 <You've Got a Friend>

좋아서 하는 밴드 : 멘트를 하느라 준비한 곡을 다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밴드 공연의 매력은 멘트도 있으니까. 유명한 <딸꾹질>과 <옥탑방에서>외에도 신곡을 여러개 선보였는데 제목은 모르겠고 아무튼 처음에 부른 곡이 가장 인상깊었다. <유통기한>은 너무 대놓고 클리셰로 막 쓴 느낌이 있지만 컴필레이션 용이니까 패스. <좋아요>는... 그냥 패스. 아무튼 신보를 주목할만하다.

김윤아 : 새 앨범이 나온 이후로는 첫 라이브공연이라고 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중간에 나오느라 열심히 본 것은 아니다. 자우림 곡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아마도 안했을 것 같고 안할 것 같아서 일찍 나온 것도 있음. 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도쿄블루스>를 생각보다 일찍 해줘서 고마웠다.

덤으로 좋아서 하는 밴드의 <유통기한>이 수록된 앨범은 민트페이퍼 제작 <Life>이며 옥상달빛, 한희정, 오지은,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아립 등이 참여했다고 되어있다. 그민페가 10월 23일로 확정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는 길에 지산 라인업과 미카가 내한한다는 포스터도 구경했다. 지산은 Muse가 오는 걸로 이미 "이건 가야해"였고 2차라인업도 마음에 들게 나왔다. 미카는 좀 웃긴게 한국vs그리스전이랑 묶어서 한단다. 그래서 6시에 콘서트 시작하고 8시 30분부터 축구 응원한다고.... 누군지 몰라도 좀 당황스런 공연기획인 것 같다. 올 때는 경의선을 타고 왔는데 거기도 배차간격이 20분이라 사당역 사는 나로서는 막차시간 걱정을 조금 해야 했고 그래서 마지막 무대를 중간에 자르고 나왔다.

결론은 공연장이 무지하게 먼 거 빼고는 다 좋았다. 여타 록페스티벌이나 그민페의 민트브리즈 스테이지마냥 무지하게 많은 사람들이 부대끼면서 슬램하거나 이런 분위기도 아니고 전반적으로 조용히 앉아서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라 마음에 든다. 하지만 난 소풍을 간 게 아니고 그냥 혼자 놀러간 건데 돗자리 없이 머물 데가 딱히 없어서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그민페처럼 밥이 될만한 식사거리가 없다. 그야말로 도시락 싸서 소풍가는 컨셉의 공연이었다. 라인업이 시망이니 뭐니 해도 오히려 조용조용하고 사람이 좀 적은 점도 마음에 들었다. 지금처럼 커지기 전 초기 그민페가 이런 느낌이었을듯.

내일은 사진기를 가지고 간식거리 잔뜩 사들고 가야겠다. 어차피 월요일 휴ㅋ가ㅋ
Posted by ­­­­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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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wu 2010.05.02 0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오옹 후기보니 조금 부럽다

  2. sawu 2010.05.05 2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둘째날 후기 왜 안올라오나여


UV가 옵니다
근데 ..... 너무 잡다하게 많아서 부담스럽다 뭐 골라보는 맛이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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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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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15 1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형 저 차인데 방가방가 왜 이렇게 숨어계십니까 어떻게 들어왔게요. 이거 붕가붕가에서 라이센스한 toe가 둘째날 내한하는 통에 붕가들이 몇없는 신비의 라인업입니다. 마치 반붕가페스티벌 같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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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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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수없는헿 2010.04.13 04: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ㅜㅠㅡㅜㅜㅋㅋㅋㅋㅋ

  2. sawu 2010.04.24 1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링딩돋네